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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귀촌일기- 장마가 온다는데...오늘은 양파 캐기

 

 

 

 

 

 

 

올 장마가 어쩌구 장마전선이 저쩌구 하는 얘기가

들리기 시작하면

장마는 이미 시작된게다.

 

연일 비가 내려야 장마가 아니라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마른 장마도 있다.

 

유비무환.

 

어쨌든 장마는 대비해야 한다.

 

 

 

 

 

그동안 하다말다 미적대던 비바람막이 발 공사를

어제 겨우 끝냈다.

 

앞쪽 데크로 마파람과 함께 들이치는 비는 무섭다.

 

낡아빠진 발을 걷어치우고

새 발을 걸었다. 

 

 

 

  

서재 지붕 위에도 올라가야 했다.

 

지난번 지붕공사 때 일꾼들이 마무리하지 못한

틈새 실리콘 작업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내가 했다.

 

(일꾼들이 마땅히 해야할 일을 안하고 줄행랑을 놓은 건 아니다.  공사에 혹시 필요할까 해서 실리콘 세 개를 읍내 페인트상에서 전날 내가 미리 잘 사다두었는데, 막상 쓸려고 뚜껑을 잘라보니 시효가 오래된 것이라 굳어 있어서 사용할 수 없었다.  이럴 때 왕짜증은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장마는 온다하고, 답답한 놈이 샘 판다고 엊그제 읍내 나가는 길에 부랴부랴 다시 교환을 해와서 부득이 내가 지붕에 올라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굳이 잘못이 있다면 페인트 가게요, 조금 아쉽다면 오랜 직업 경험상 실리콘 하나쯤 스스로 준비해오는 일꾼들의 치밀함이다.)

 

 

 

 

오늘은 양파캐기다.

 

얼른 거둬 들여놔야 안심이다.

 

잡초를 걷어내고

뙤약볕 오후 내내 

양파를 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