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을 보았다.
오늘 흙이 보였다.
긴 겨울을 지나면서 흙을 잊고 땅을 잊고 밭을 잊어버렸다.
며칠 사이에 날이 풀렸다.
얼었던 수도꼭지에서 콸콸 물이 쏟아지는 게 신기하다.
올듯말듯 그렇거니 하고 넘어가는 게 매양 만나는 꽃샘추위다.
겨울은 갔다.
봄이 왔다.
얇은 비닐 홑이불 하나 걸치고 지낸 노지 배추.
한 포기 배추가 꽃이다.
내마음의 봄꽃이다.
이
배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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