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가 왠일이유? 버스를?...'
다음 정류장에서 탄 윤태네 할머니가 나를 돌아보며
무슨 일로 버스를 탔는지 궁금해 한다.
'어, 김 사장도 탔네!'
2구에서 탄 김종일 어른이 나를 보자 반갑게 말을 건다.
문 옆에 앉았던 관계로 서너번 무거운 짐을 들어올려 도와주는
차장 노릇은 불가피했다.
손수레의 저 짐은 돈사러 나가는 6쪽마늘 종자일테다.
버스 안은 무르익은 사랑방 반상회 분위기다.
종점에서 25분 걸린 읍내까지 탄 승객은 모두 20명이다.
나보다 젊은 '어린이'는 3명.
이른 아침에 마을버스를 탄 이유는 읍내에 두고온 차를
찾으러 간 것이다.
어제 저녁에 이완규 화백과 색동유화교실 가강현 회장과
소주 한잔에 맥주 입가심까지 넉넉한 저녁 모임이 있었다.
읍내 나가면 장터는 어쨌거나 나에겐 순방 필수코스다.
늦었지만 심어야 할 대파 모종이 눈에 띈다.
한 단에 3천원, 떨이로 석단을 몽땅 샀다.
워낙 대파를 많이 먹는 편이라 이것도 모자란다.
'책책 심어유.'
모종 아줌마가 엄지와 검지를 벌려서 심을 간격을
친절하게 가이드해준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예정에 없던 대파 심는 일과가 시작되었다.
두 단은 오늘 심었고 한 단은 내일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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