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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春)

3월이 가는 날, 첫 매화가 피었다, 여기 봐요!

 

 

 

 

 

 

 

 

 

"여기 매화 피었잖아요!"

 

아랫밭 축대의 후미진 곳에 첫 매화가 활짝 피었다.

어느새 가지 전체가. 

 

눈에 잘 띄지않는 곳이다.

따뜻하고 양지 바른 곳.

 

3월이 가기 전에 자연이 선심을 베풀었다. 

 

 

 

 

 

요녀석이 맨먼저 피겠구나.

 

오늘 아침 짙은 물안개 속에 서재 앞의 홍매 봉오리를 봤을 때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오늘로 아랫밭 작업은 완료했다.

 

감자 놓을 때부터 3주간이 걸렸다.

땅 파서 거름 날라다 넣고 흙 고르고 이랑 만들어 비닐 멀칭하는 과정이었다.

 

이건 순전히 잡초 때문이다.

지금 때를 놓치면 제초제를 뿌리지않는한 벌떼같은 잡초를 감당할 수가 없다.

 

4월 중순 쯤 읍내 모종 시장이 서기만 기다린다. 

 

 

 

 

이제부터 동쪽밭 차례다.

 

퇴비장에서 멀기때문에 퇴비를 밀차로 실어다 날랐다.

 

곰삭은 퇴비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지렁이도 부쩍 늘어났다.

 

 

 

 

연탄재를 계속 깨서 넣는 건 토질 개선을 위해서다.

동밭은 황토라 비가 오면 질다.

 

처음 시도해보는 건데 효과는 미지수다.

 

 

 

 

이게 뭐냐구요?

 

진돌이가 겨우내 먹고 생산해 낸 거다.

날씨도 춥고 해서 미뤄두었더니 산더미를 이뤘다.

 

저 녀석, 물끄러미 보고 있는 저 자태 좀 보소!

 

 

 

 

마당에 직박구리가 모처럼 찾아들고,

 

수돗간에 앵두 봉오리는 돌아앉아 오는 봄을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