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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귀촌일기- 곤줄박이 너도 공범이렸다, 이불 덮은 왜콩밭

 

 

 

 

 

 

 

 

 

                                    이웃집과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한꺼번에 왜콩 종자를 받았다. 

                                                            뿌리고 남은 종자다.

 

                                               완두콩을 동네사람들은 기어이 왜콩이라 한다.

                                       우리 토종 조선콩과 구분하기 위해서 더 힘을 주어 발음한다.

 

 

 

 

                                                  동면에서 깬듯 벌레가 기어나오고 있다.

                                        겨우내 콩알 가운데 둥지를 틀고 파먹고 자란 놈들이다.

 

                       이쯤되면 한 구덩이에 너댓개를 넣어야 한두개 싹이 날가말가 할 정도일 것이다.

 

 

 

 

동네사람들이 남은 종자를 주면 때가 조금 늦었다는 걸 이제 경험으로 안다.

그래서 오늘은 이것부터 서둘러 심어야 한다.

 

작년에는 때를 놓쳐 왜콩 농사는 걸렀다.

갈무리 해두고서 밥에 넣어 먹거나 졸임 반찬으로 요긴하다.

 

 

 

거름을 붓고 땅을 골랐다.

 

 

 

일을 마치고 오후에 잠시 읍내를 다녀왔다.

 

오전에 작업을 한 콩밭이 궁금해 가보았더니 아니나다를가  

멧비둘기 서너마리가 콩밭에 앉아있다가 후다닥 날아갔다.

 

그동안 콩을 열심히 파먹었다.

 

콩 심은 걸 어찌 알고 찾아왔을꼬...그 참, 신기하네. 

 

 

 

 

 

옆 매화가지에 곤줄박이 한 녀석이 느긋하게 앉아있다.

 

너도 공범이렸다!

 

시치미를 떼며 아니란다.

 

 

 

 

비둘기가 파먹은 자리를 찾아 일일이 보식을 했다.

 

어쩔 수 없이 천 조각을 가져와 덮어주었다.

콩 싹이 날 때까지 멧비둘기와 신경전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불을 덮은 콩밭.

 

이렇게 해서라도 콩 농사를 지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