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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기행문- 할미 할아비 바위,안면암,판목운하 그리고 자연

 

 

 

 

승언 장군 부부의 전설이 애잔한 할미 할아비 바위를 지나

안면도의 최남단 영목항을 돌아오는 길.

 

멈칫멈칫 봄이 저만치 왔다고는 하지만 아직 찬 바닷바람에

응달에 쌓인 눈은 그대로다.

 

 

 

 

안면도 나들이.

 

태안읍에서 엎어지면 코 닿는 곳.

 

안면도 꽃 박람회 보러 전국에서 뭇사람이 모여들어도 마냥 무심했던 곳이

그동안 나에게 안면도였다.

 

 

 

 

안면암.

 

안면암에서 내가 본 탑들은 돌을 깎아만든 탑이 아니었다.

 철,동,알미늄 판과 철제 기둥으로 만들어졌다.

 

   나는 이런 탑을 일찌기 본 적이 없다.

 

철제 탑들을 조성하게 된 건 돈이 많은 부자 절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모래 위에 장난삼아 탑을 그려도 정성이 있으면 성불이 되는 공덕을 쌓는 것이다.'

                                                                          

법화경의 가르침을 따랐음인가.

 

 

 

 

 

스텐을 절단하고 용접하여 제작했다는 7층 3쌍탑이다.

 

앞에 서있는 안내문에서 3쌍탑 건립 인연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세상에 빛이 될 인재가 많이 솟아오르게 해주십사 발원을 담은 탑이다.

그런데 2010년 9월2일 새벽에 지나간 태풍 콘파스에 의해 쓰러지고 찌그러졌다.

넘어진 탑을 일으켜 세울 힘이라도 남겨주신 부처님께 감사해야 하리라.

 

'태풍을 견딘 탑'

 

큰 인물은 모진 풍상을 견디며 끊임없이 다시 일어설 수 있어야 하니까.

 

 

 

 

 2년 전 태풍 콘파스는 이곳 충청도로서는 악몽이었다.

소나무라면 안면송이라 불리는 소나무 수천 그루가 뿌러져

소나무 위령제를 올리기도 했다.

 

당시 콘파스 태풍이 바로 머리 위로 지나간 직후 우리 마을을 보면 알 만하다.

 

당산의 3백년 된 보호수 팽나무는 뿌러졌다.

집집마다 비닐하우스는 모두 난장판이 되었다. 

 

 

 

 

 

 

얼기설기 창공을 수없이 오가는 밧줄들.

하나같이 모든 탑들이 철밧줄로 사방 팔방으로 묶여져 고정이 되어 있다.

 

부처님도 어쩔 수 없는 자연의 힘.

 

 

 

 

안면암에서 동쪽으로 맞은 편 천수만 바다 가운데 떠있는

17미터 높이의 부상탑마저도 철제 탑이다.

그러나 부상탑은 보이지않았다.

 

여우섬과 조구널, 두 섬 사이로 건너갈 수 있는 부교가 있으나 중간이 끊어져 있었는데

혹시 2년 전 콘파스 태풍때 파괴되어 아직 복구를 못했거나 아니면

겨울철이라 잠시 걷어둔 것인지, 누구에게 물어볼 사람이 없어 알 수 없었다.

 

 

 

 

응달에 쌓인 눈이 녹지 않아 바닷가 쪽으로 경사진 주차장이 문제였다.

 

후진하며 방향을 틀며 돌아나와야 하는데 바퀴가 헛도는 바람에

모두 달려들어 밀어서 서로 차를 빼내주며 진땀깨나 흘렸다.

 

그 시간에 오가는 차가 몇 대 있었기 망정이지 아무도 없었더라면...

주차하지않도록 처사님이라도 미리 공지판 한 장 붙여두시지.

 

바로 옆 훌륭한 건물이 해우소.

 

동파를 염려했음인지 출입구의 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생리현상도 자연이거늘 좋은 건물이 무슨 소용이며 부처님도 감당할 수 없는

이 해우를 어쩌란 말인가.

 

 

 

 

                                    이 지구상에서 멀쩡한 육지를 잘라 운하를 만들어

                                              섬이 된 유일한 곳, 안면도.

 

                                                          안면도의 나들목.

                                                    판목운하.

 

                                           서해와 천수만을 가로지르는 판목 운하의 조류는

                                               겨울바람을 타고 거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