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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秋)

귀촌일기- 입동, 이제 입춘이 머지않았네

 

 

 

이른 아침.

 

전봇대에서 오랜만에 까치 소리를 듣는다.

바로 코밑에 매달려 있는 까치밥 홍시에 연신 눈이 간다.

 

'어차피 너의 것이로다. 서두를 것 없다...'

 

 

 

마당에 가을 햇살이 가득하다.

 

나흘 만에 활짝 개였다.

늦은 가을에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저께 새벽의 비바람 천둥번개에 인터넷 선이 또 불통이었다.

재촉 삼촉 끝에 오늘 올레 직원의 어려운 발걸음이 있고나서야 가까스로 개통이 되었다.

 

첨단 통신선 기지국이 툭하면 벼락을 맞는지 알다가 모를 일이다. 

 

 

 

뭇서리 된서리가 내려도 호박꽃은 피어난다.

 

큰 호박,

작은 호박,

새끼 호박.

 

애호박들.

 

 

 

 

새카만 밤하늘에 박힌 별들.

총총하다.

 

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