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피가루가 떨어져간다.
추어탕을 자주 만들어먹다 보니 어느새 그렇다.
추어탕을 먹을 때 흔히 말하는 산초가루는 틀린 말이다.
경상도에서는 '제피'라고 하고 '계피'라고도 하는데 발음이 조금 불분명하다.
지금까지 먹은 제피가루는 3,4전 고향에 갔을 때
집안 아지매가 싸준 꾸러미 중에 하나였다.
며칠전 고향아지매한테 전화를 걸었다.
따발총같이 들려오는 목소리.
"하모하모, 추어탕에 그거 없시모 무신 맛으로 묵노. 있다있다. 그렇찮아도 구해놨제. 보내주께. 김치담을 때도 쪼꼼 넣으모 한 맛 더난다 알겄나."
그 제피가루가 오늘 택배로 부쳐왔다.
오늘도 잡아둔 미꾸라지를 해감하며 손질한다.
날씨가 쌀쌀해지니 미꾸라지 어장에 왔다갔다할 날도 얼마 남지않았다.
고향에서 보내온 아지매의 제피가루가 한층 추어탕의 맛을 내줄 것이다.
'귀촌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촌일기- 미술전시회에 작품 3점 출품하다(2) 색동창작스케치회전의 여운 (0) | 2012.10.31 |
---|---|
귀촌일기- 미술전시회에 작품 3점 출품하다 (0) | 2012.10.30 |
귀촌일기- 차 없는 날(2) 하루종일 고구마 캐다 (0) | 2012.10.25 |
귀촌일기- 홍시, 우리집 감나무의 현주소 (0) | 2012.10.25 |
귀촌일기- 차 없는 날, 차가 팔렸다 (0) | 2012.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