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샛빨간 봉오리의 요염한 자태로 말하면 당 현종에 양귀비를 이름이요,
꽃말마저 미인의 잠결이라던가.
바깥에서 마당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당초 해당화 한 그루를 구해다 심었다.
순전히 섬마을 선생님 노래 때문이다.
바닷가라 역시 잘 자라서 해마다 해당화가 피고 진다.
5월의 그 좋은 계절에 한꺼번에 피었다가
바람에 날려 실없이 떨어지는 꽃잎을 보노라면
양귀비는 고사하고 허전하기 짝이 없다.
열매 또한 맺을 것 같지않을 뿐더러
열매가 있다는 말을 지금까지 들은 적도 없다.
가을 햇살에 빨갛게 익어가는 해당화 씨 하나.
올해 처음으로 우리집 해당화에 열매가 달렸다.
알고보니 해당화 열매는 비타민C의 보고에 만병통치 약재라나...
해당화도 열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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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피고지는 섬 마을에
철새따라 찾아 온 총각 선생님
열 아홉살 섬 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 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지를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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