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주머니가 바다에 갔다왔다면서 바지락을 주신다.
진달래 필 때 쯤에 가장 맛이 있다는 바지락이다.
뽀오얀 국물이 우선 맛깔스럽다.
5년 전까지 만해도 이맘때 쯤이면 어촌계에서 바지락 작업이 대단했다.
유통업자들이 차떼기로 실어가곤 했다.
도내나루에서 건너 청산리의 중간 쯤 되는 넓은 모래톱이 바지락밭이다.
어느해부터 차츰 큰 바지락이 사라지고
바지락 씨조개인 종패 판매가 어촌계 수입원이 되었다.
여기 사람들은 씨알이 굵고 시원한 국물 맛을 냈던 옛날의 바지락 향수를 흔히 이야기한다.
40여년 전에 가로림만의 맨 남쪽 끄트머리인 여기에
간사지 논을 만들기 위해 방조제를 만들었다.
바지락 농사가 잘 되지않는 건 방조제가 바닷물길의 흐름을 막아
생태계의 변화를 초래한 결과로 보고있다.
소원이던 쌀밥은 먹게 되었으나 오늘에 와서 씨알 굵은 바지락은 놓쳤다.
가로림만에 조력발전 댐을 만든다고 야단인데
무슨 결과를 초래할 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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