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어탕 한번 먹기가 쉽지않다. 통발을 적당히 던져두면 미꾸라지들이 저절로 모여들 줄 알았다. 아침마다 건져보면 서너마리가 고작이다.
이왕이면 제대로 해봐야지.
먼저 우리집 빽빼기 개사료에서 탈피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정식으로 미꾸라지 떡밥을 만들기다. 태안 떡방앗간에서 깻묵을 가져왔다. 단골이라며 그걸 무슨 돈을 받느냐며 한 됫박 그저 준다.
이왕 읍내 나간 김에 어구사에서 통발을 다섯개를 샀다. 얼마전 하나를 잃어버려 통발은 모두 열개가 되었다.
밀가루와 된장을 함께 넣어 깻묵을 버무렸다. 동지 팟죽에 넣는 새알같이 둥글게 말아서 꾸들꾸들 말려두고 있다.
첫 시도.
통발 열개를 세곳에 나누어 물속에 묻어두었다. 아침이
밝아오기를 기다린다.
그런데 왠 비가 이렇게 또 내리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