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해당화야 명사십리 해당화야/
한떨기 홀로핀게 가엾어서 꺾었더니/
네 어찌 가시로 찔러 앙갚음 하느뇨.
심훈이 쓴 시 '해당화'의 일부다. 명사십리는 분명 함경남도 원산일게다.
심훈은 '상록수'에서 주인공인 채영신을 실제인물 최용신을 모델로 그렸다. 최용신의 고향이 명사십리 해당화로 유명한 바로 그 원산 해변가다.
그래서인지 상록수에 해당화가 많이 등장한다.
영신:참 이 바닷가엔 왜 해당화가 없을까요?
동혁:해당화는 지금 이 가슴 속에서 새빨갛게 피지 않았어요?
해당화는 젊음이다. 1930년대 해당화 질펀한 원산 송도원 해수욕장은 청춘특구였다.
섬을 낀 해변에 해당화가 자생한다. 우리집 마당의 해당화도 몇년 전 버갯속 영감댁에서 한포기 가져다 심은 것인데 어떻게나 잘 번지는지.
남쪽 지방에서는 해당화를 찔레나무, 홍찔레꽃이라 부른다. 모두 장미과에 속한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언덕 위에 /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찔레꽃' 노래가 나온 1940년대 '붉게 핀 찔레'는 분명 해당화를 말하고 있음이다.
이제, 찔레꽃 하얗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하면 노래하는 맛이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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