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월31일) 오후 네시 버갯속영감님이 운명하셨다. 2008년 9월 추석 이후 뇌졸중으로
와병 중이었다. 어제 아침나절에 가서 뵈온 게 마지막이었다. 무언가 손짓을 하는데 옆에
있던 할머니가 통역을 했다. 마실 것 좀 내게 주라고... 내가 갈 때마다 할멈을 불러 대접할
것 부터 먼저 챙겼고 돌아갈 때면 더 놀다가라고 붙잡았다. 귀가 어두워 오래 전부터 듣지
못하셨고 최근에는 말조차 못해 의사소통이 어려웠다.
버갯속 영감님은 도내리에 귀촌한 나에게 가이드이자 멘토였다. 그러나 영감님은 나를
친구로 받아들였다. 내가 쓴 <버갯속영감 교유기>는 버갯속영감과 나의 우정을 다루었다.
향년 82세. 金鍾萬. 호는 石浦. 28년간 도내리 이장 재임. 도내리 경로당 회장 역임. 화랑
무공훈장 수훈. 한학 수학. 태안향교 장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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