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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갯속 영감 교유기(交遊記)

동구밖 봄나들이

 

 

 

 

버갯속 영감님의 첫 봄나들이입니다.

요양사가 영감님이 손짓하는대로 휠체어를 밀었습니다.

 

 

영감님 할멈은 일찌감치 논에 나와 잔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식과 며느리가 말려도 가만있질 못합니다.

내가 보기에 그 일은 별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트랙터로 논을 갈 때 어차피 잘게 잘려서 

거름이 될 겁니다.

 

 

 

아직 찬 바람이 소매끝을 여미게 합니다.  벼르고 벼르던 외출이라 동구밖 만 나와도

새롭습니다.  도내수로의 수초치기 낚싯꾼들이 또 반갑습니다.

 

-제 발로 걸을 때 많이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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