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갯속 영감님의 첫 봄나들이입니다.
요양사가 영감님이 손짓하는대로 휠체어를 밀었습니다.
영감님 할멈은 일찌감치 논에 나와 잔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식과 며느리가 말려도 가만있질 못합니다.
내가 보기에 그 일은 별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트랙터로 논을 갈 때 어차피 잘게 잘려서
거름이 될 겁니다.
아직 찬 바람이 소매끝을 여미게 합니다. 벼르고 벼르던 외출이라 동구밖 만 나와도
새롭습니다. 도내수로의 수초치기 낚싯꾼들이 또 반갑습니다.
-제 발로 걸을 때 많이 걷자.
'버갯속 영감 교유기(交遊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갯속 영감님의 부탁 (0) | 2010.11.10 |
---|---|
평생 친구의 현몽 (0) | 2010.08.04 |
7년 전 앨범 사진 (0) | 2010.04.07 |
버갯속 영감의 봄날은 (0) | 2010.03.24 |
8樂 (0) | 2009.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