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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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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늙었구나! 벌써 "야! 너, 늙었구나! 벌써." 오이 밭에서 노랗게 익은 오이를 따면서 절로 나오는 말. 쩍쩍 금이 갔다. 거칠어진 피부가 안스럽다. 노각은 노각대로 맛있다. 노각 무침... 여름이 비로소 이제사 익어가는 이 즈음에 밥상 위에 귀공자다. 달보드레... 쌉쌀하면서 아삭한... 그 맛. 아는 사람 만 안다.
귀촌일기- 오이 수난시대 노지 재배 첫 오이는 솎아준다. 한꺼번에 열리는, '소나기 출하'를 방지하면서 오이 줄기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귀촌일기의 농법은 나 만의 농법이기에 참고로 하시되 그대로 적용하시기 마시길.
귀촌일기- 오이 밭에서 수박 먹기 동쪽에 있다 해서 동밭이라 한다. 동밭은 오이밭이다. 오이 밭에 오이만 있는게 아니다. 마디 호박도 있다. 요즘 하루밤새 10센티나 자란다. 아침에 가 보면 늘어져 있다. 매일같이 단끈으로 지지대에 묶어서 올린다. 그래서 동밭에 사는 시간이 많다. 동밭은 그늘도 없다. 덥다. 격려품 현..
귀촌일기- 장마전선 북상, 저 잡초를 어이 할꼬! 100일 장마도 빗방울 하나부터 시작이다. 빗방울이 떨어졌다. 장마전선이 올라오긴 오나 보다. 고추밭에 잡초는 근근이 다 맸는데... 오이밭 저 풀들일랑, 이 장마통에 어이 할꼬.
귀촌일기- 오이, 오이꽃, 오이 밭 새벽녘에 무슨 바람이 그렇게도 불더냐. 어슴프레 하던 잠결이 바람소리에 확 달아났다. 오이 밭 때문이다. 시도 때도 없이 불어제끼는 마파람에 한창 뻗어나는 오이 순이 꺾이거나 잘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지않아도 요즘 새벽 첫 문안은 단연 오이다. 하루에 한뼘은 족히 자란..
귀촌일기- 늦둥이의 재롱인가, 오이는 살아있다 오이, 오이들. 철 지난 오이밭에 오이 흔적은 남아있다. 이미 뽑아 없어진 지지대. 그래서 땅을 긴다. 한 포기 오이의 스러지지않는 투혼을 본다. 일찌감치 확 뽑아버린 인간의 성급한 성정머리를 나무라며 갸날픈 오이꽃이 조용히 한 수 가르쳐준다. 나도 있소! 애호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