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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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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의 영농계획 달포 전 서울 딸아이집에 갔다가 외손녀 서가에서 뽑아온 책이 몇 권 있었다. 그 중에 한 권. '씨앗'. '역사를 바꾼 위대한 알갱이'. 쌀, 밀, 감자, 고구마, 옥수수 이야기가 나온다. 이제 추위가 풀리면 맨먼저 감자를 심어야 한다. 올핸 고구마를 줄이고 옥수수 재배를 크게 늘일 참이다. 요새 갑자기 군것질 뻥튀기 옥수수에 필이 꽂혔다.
오늘, 나머지 알타리무를 모두 뽑았다 오늘로서 나머지 알타리무를 전부 뽑았다. 집사람이 정한 행선지를 향해 김장철 때 맞춰 이젠 모두 떠났다. 알타리무 뿐만 아니라 맷돌호박, 검정호박, 누렁호박도 어디론가 덩달아 함께 떠나갔다. 씨를 뿌려 가꾸어 기르는 건 내몫, 나누는 그 다음 일은 집사람이 알아서 한다. 농가월령가에 따라 철이 되면 씨앗을 챙기며 기르는 재미... 이게 나의 보람이다. 맛있게 먹었다는 회신이 더없는 즐거움이다.
귀촌일기- 심을 곳을 잃은 씨앗 친지로부터 보내 오기도 하고 해서 뒤늦게 어쩌다 종자는 있는데 씨앗을 뿌릴 마땅한 장소가 없다. 밭이 꽉 찼기 때문이다. 이럴 땐 내년을 기약할 수 밖에 없다.
귀촌일기- 안면도 방포에 모감주나무가 있다 방포 바닷가 마을 한가운데, 상가 밀집지역에, 그동안 수없이 지나다녔던 그곳에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있다는 걸 몰랐다. 모감주 나무. 나는 염주를 만드는 염주나무 쯤으로 대충 알 뿐이었다. 나무 하나 하나에 일련 번호를 매긴 목줄을 매단 나무가 모두 272 그루다. 138호 천연기념물이..
귀촌일기- 누가 이 꽃 이름을 모르시나요? 누가 이 꽃 이름을 모르시나요? 지난해 어느 날 어느 분이 씨앗 두 봉지를 주고 가실 때 어딘 가에 단단히 메모해 두었거나 아니면 기억하기에 너무 쉬운 내용이라 기억만으로 충분하다고 지나쳤을 법 한데 그 메모지를 도저히 찾을 수 없고 기억의 상자는 도무지 열리지 않은 채, 지난 봄..
귀촌일기- 돌산갓,쪽파, 씨 뿌리니 돋아나더라 추석 다음날 새벽. 며칠 전에 씨앗을 뿌린 돌산갓 새싹들. 심으니 돋아나더라,쪽파. 모르긴 몰라도 도내나루 근처 버갯속영감님 밭에 뿌려둔 김장무도 지금쯤 파릇파릇 새싹이 올라왔을 터이다. 가봐야지.
귀촌일기- 마누라가 사온 씨앗씨앗, 씨앗들 고추,오이,토마토,마디호박,옥수수,야콘,배추,들깨,가지,치커리,상치,열무,토란이 해마다 내가 재배하는 채소들이다. 모종시장이 서는 4월 말쯤 가서 해마다 태안읍내 단골 모종 아줌마한테서 주로 사온다. 마누라가 사다놓은 씨앗들. 줄을 섰다. 곰취,비트에 생전 처음 들어보는 베테랑..
잡초는 잡초로 말한다 풀을 뽑는다 뿌리가 흙을 움켜쥐고 있다. 흙 또한 뿌리를 움켜쥐고 있다. 뽑히지않으려고 푸들거리는 풀 호미 날이 칼 빛으로 빛난다. 풀은 작은 씨앗 몇 개를 몰래 구덩이에 던져놓는다. 하청호 시인의 '잡초뽑기'라는 제목의 동시다. 푸들거리는 풀에 끊임없이 호미를 들이대는 인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