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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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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꺼내 먹기, 곶감 빼 먹기 까치밥으로 남겨주었던... 남겨주었다기 보다 실은 따기가 힘들어 포기했던... 열댓 개 홍시도 감나무 가지만 앙상한 채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렇게 한해가 지나간다. 5십여 년 전이다. 학창시절 곤양 다솔사의 북암인 봉일암에서 한 겨울을 보낸 적이 있다. 주지 스님이 신중단에 감춰둔 곶감을 찾아내 절간 친구들과 하나 둘 빼먹었던 그 곶감 맛을 잊을 수 없다. 하루에 한 두 개씩 꺼내 먹는 홍시. 계절의 낙이다. 그동안 이따금 따서 저장해둔 대봉 홍시를 오늘 총 점검했다. 익은 건 익은 것 대로 다시 분류했다. 대봉 홍시를 보며 눈이 내린 산사에서 곶감의 추억을 되살린다.
귀촌일기- 창밖의 곶감, 곶감은 왜 만드나? 좋은 세상이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지 사흘 만에 곶감걸이가 재깍 내 손 안에 들어왔다. 쌀쌀해진 날씨에 가을 햇살을 쫒아다니며 아침나절에는 감을 깎고 오후에는 매달았다. 150개다. 신바람 손바람에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내가 곶감을 만들고도 부러 찾아서 즐겨 먹는 편은 ..
시월이 가기 전에...(2) 곶감 만들기 곶감 만드는 일도 꽤 손이 잡힌다. 작년에 비해 감이 많다. 마흔 개 남짓. 이만하면 넉넉하다. 내가 왼손잡이라... 그리고 굵은 실로 일일이 묶어서... 장대에 꿰달아 창가 걸대에 걸쳐둔다. 일교차가 큰 요즈음이라 잘 숙성될 것이다. 앞 창가 쪽이 환해졌다. '곶감과 호랑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