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 (3) 썸네일형 리스트형 백도 복숭아... 한 개 백도 복숭아... 달랑 한 개. 올해 복숭아 농사 성적표다. 무럭무럭 자라 비대기를 거쳐 단내를 낼 때 쯤이면 온갖 날짐승과 벌레들이 덤벼들어 못살게 군다. 초여름에 봉지를 씌워주는 노력을 게을리 한 것도 아니다. 살충제를 안치면 봉지도 소용없다. 올핸 그나마 한 개를 건졌다. 마침 대구 사는 친지가 보내준 황도와 비교해 보니 크기가 작다. 일 주일여 숙성시켰더니 제대로 익었다. 둘을 한 자리에 놓고 보면 황도와 백도의 차이를 알 수 있다. 복숭아는 숙성된 복숭아가 제 맛. 사람마다 취향의 차이다. 꽃만 꽃이냐! 이른 아침에 만난 꽃. 여기, 꽃만 꽃이냐. 낙화유수 낙화인들 꽃이 아니랴. 간밤에 내린 봄비 끝에 매화 꽃잎이, 흘러야 물이더냐 세월에 노닐다. 매화,진달래,개나리가 정신없이 왔다 속절없이 지나간다. 허전함이야 뒤따라 피어나는 녀석들이 있어 마음 달랜다. 수돗간에는 앵두가 수줍게 핀다. 그러나 새빨간 입술부터 보이는 모과. 배꽃. 복숭아. 밥..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