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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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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못미!...올해 마지막 가지나물 음식도 제철이 있다. 식재료 채소가 일년내내 채마밭에 있는게 아니다. 노지재배 작물일수록 더 그렇다. 한동안 소나기 퍼붓듯 열렸던 가지가 끝물이다. 아침저녁으로 건들바람이 일자 가지꽃이 작아지고 열렸던 가지가 꼬부라졌다. 시엄시엄 내리는 늦여름 장마에 부추는 아직 신났다. 그러나 부추도 두어 주일 지나면 꽃대가 올라오고 잎이 어새지면서 마른다. 김장배추를 심기 위해 늙은 가지가 주렁주렁 달린 가짓대를 들춰 뽑아내는데 언젠가 한동안 유행했던 말, '지못미'가 뜬금없이 왜 떠오를까.
귀촌일기- 입동, 가지꽃은 피고 또 피고 단비를 흠뻑 맞으라고 활짝 열어젖힌 온상의 꽃상추. 빗방울이 물방울 되어 구른다. 또르르 또르르 또르르 뚝. 시월은 맹동이라 입동, 소설 절기로다 나뭇잎 떨어지고 고니 소리 높이 난다 .... '농가월령가 10월령'은 이렇게 시작한다. 무우 배추 캐어들여 김장을 하오리다 .... 창호도 발라..
가지 나물 비빔밥에 풋고추, 오늘 점심은 올핸 가지가 풍년. 가지나물은 매일 먹어도 맛있다. 가지밭에서 바로 따다 나물을 만든다. 오늘 점심은 가지나물 비빔밥이다. 고추장 듬뿍. 다른 반찬이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풋고추, 생가지에 생된장만 있으면...
무슨 꽃? 가지 꽃. 며칠 사이에 가지가 한창 열리기 시작했네. 한 여름 반찬에 가지나물 빼곤 이야기가 안 되지요. 여린 가지를 툭툭 찢어서 노란 생된장에 찍어먹는 맛. 물론 찬물에 밥을 말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