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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오늘은 용쓴 날, 밭갈이 하는 날

 

 

 

 

 

 

 

 

 

 

 

 

 

 

 

 

 

열흘 전 쯤 안마을 버갯속 영감님댁 김 계장에게 밭갈이를 부탁했는데 오늘이 그 날이다. 하룻 만에 비닐 멀칭까지 해치웠다. 후련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도와주는 이웃의 정이 고맙고 역시 돈이 사람을 편하게 해준 하루였다. 

작년까지는 이웃 박 회장에게 부탁을 했었다. 트랙터로 밭갈이를 해주고 가면 내가 며칠을 두고 쉬엄쉬엄 비닐 멀칭을 했어야 했다. 중간에 봄비라도 내리면 흙이 단단하게 굳어져 삽질이 힘들어 낭패나기 일쑤였다.  

 

 

김 계장이 새벽 여섯 시에 읍내 인력회사 에 나가 인부 2명을 '힘들게 겨우 모셔왔다'. 아침 식사도 같이 했다. 우리집에 도착한 시간이 7시 반. 일과는 오후 다섯 시까지다.

인력시장의 규약이 그런지 총알같이 하던 일 멈추고 땡이다. 읍내까지 김 계장이 다시 모셔다 주었다. 농번기에다 코로나로 앞으로 보름동안 예약이 꽉 차서 사람 구하기 힘들단다.

 

 

하루 일당 15만 원. 점심은 김계장이 인근 식당에 함께 가서 해결했으나 오전 10시, 오후 4시 새참 두 번은 라면과, 삶은 고구마 바나나로 집사람이 수고 했다.

 

나도 붙어 서서 인부들의 요구에 따라 괭이 달라, 삽 달라, 낫 찾아 달라, 망치에 톱, 못까지, 시원 한 물까지... 재빨리 대령하며 이리저리 뛴 용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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