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 대나무 걸대를 따라 오이 줄기가 지나간다. 오이꽃이 핀다. 알 토마토가 열리고 있다. 온갖 농기구가 들어차 있는 비닐 하우스가 화실이다.
덥고 해서 한동안 가만 두었더니 잡초가 기어들었다. 잡초란 놈은 안끼는 곳이 없다. 환삼덩굴을 걷어냈다.
오늘인가 내일인가, 곧 처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소슬바람이 인다. 슬슬 물감과 붓을 챙길 때가 되었다. 화선지가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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