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두 갑갑혀서 나왔쓔. 집에 있어야 뭘 혀."
묻지도 않았는데 옥향 할머니는 나를 보더니 대뜸 말했다. 우리집 뒤 구도항 바닷가쪽 언덕바지 버갯속영감님네 고구마 심었던 밭에서 열심히 냉이를 캤다. 겨울 냉이 뿌리에서 나는 향이 그저그만이다.
지난 첫 추위가 길었다. 오늘따라 확 풀렸다. 다음 주에 소한 대한에 맞추어 강한 한파가 닥친다는 일기예보. 그러나 마음이 봄이면 봄. 89세 청춘의 봄은 겨울이 갑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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