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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가을 가뭄, 기다리던 단비

 

 

 

일기예보가 맞혔다. 닷새 전부터 비 예보가 뜨더니 오늘 비가 내린다. 올여름은 9월까지 이어진 끈질겼던 수십 년 만에 긴 장마였다. 장마끝에 가을가뭄이 왔다. 거의 두 달동안 비 다운 비가 없었다. 밭작물엔 열 번 물 주는 것보다 하룻밤 단비가 그럴 수 없는 보약이다. 스프링쿨러를 돌리던 농부들은 목을 빼 기다렸다.

 

하늘 관상을 보니 그다지 세차게 내릴 비는 아니다. 오락가락 하더니 보슬비로 변했다. "이런 날은 게으런 놈 놀기 좋고, 부지런한 사람 일하기 딱 좋은 날"이라시던 옛어른들의 말이 생각난다. 이런 비 맞으면 어떠리 하며 우비 행장을 갖추어 밭으로 내려갔다. 비 소식은 요란했으나 마른 땅을 적실까 말까하는 그런 비.

 

 

고구마 캐는 일. 오늘 하룻동안 마저 캐면 일주일 일정으로 잡았던 고구마 캐는 작업은 마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