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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병원은 한산했다
















넉달 만이다. 이번 1박 2일 한양행은, 갑작스런 우한 바이러스 창궐로 한 달을 미루었는데 다시 연기를 할 수 없어 택한 정기 검진일 때문이다. 미리 예상은 했지만 서해대교를 넘는 고속도로는 한산했다. 서울로 진입하는 터널도 텅비었다. 유동인구가 줄고 물동량이 없다는 얘기다.


병원도 한산했다. 병원만은 마스크를 눌러쓴 많은 사람들이 붐빌 걸로 예상했는데 전혀 뜻밖에 차분했다. 평소에는 없던 병원 입구에서 진입절차는 소매 끝에 노란딱지 비표 하나를 붙여주는 걸로 끝났다. 검진하는 몇 군데 가는 곳 마다 예약시간보다 되레 빨리 진행되었다. 쾌적했다. 딴나라의 병원에 온 착각마저 들었다. 병원 간호 조무사들은 활기가 있었고 더 친절해진 것 같았다.


병원 내원객이 줄어든 이유가 뭘까. 국민들이 더 건강해진 걸까? 건강 염려증 병원 쇼핑이나 '나이롱 환자'들의 거품이 빠진 걸까. 동행하던 환자 보호자들이 줄어든 걸까.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겁먹어 참고 견디는 걸까. 일찌기 경험해보지 못한 병원 풍속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