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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천리포 수목원> 어느 상춘객의 봄바람
























오늘 천리포 수목원행은, 점심 잘 먹고 갑자기 집사람이 "어디...천리포라도 가봅시다."라고 무슨 중대 선언이라도 하듯 제안을 하자마자 내가 즉각 호응하여 성사되었다. 이 '코로나' 판국에 가긴 어딜 가냐며 읍내나들이 조차 서로 다독이던 외출 자제가 슬쩍 풀린 것이다. 눈이 부시게 마당에 쏟아지는 햇살 때문이다. 결혼 반백 년에 봄바람 호들갑이랴만 하루종일 같이 있어도 있는지 없는지 무덤덤하긴 소 닭 쳐다보는 격, 일상의 파격이다.

집에서 차로 달려 20 여 분 거리다. 금방이다. 입장료도 무료다. 한달에 꼬빡꼬빡 후원회비가 자동으로 이체되는 회원이다. 수목원 쉼터 그늘집 창가에 마주 앉아 간단한 군것질로 입을 다시며 오르락 내리락 걸었던 다리를 쉬었다. 자목련은 피기 시작하고 백목련은 아직. 코를 스치는 봄바람이 좋긴 좋다. 앞으로 자주 오자고 다짐했으나 늘상 그러하듯 어디까지나 원칙에 찬성일 뿐 그게 잘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