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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입동, 다들 바쁘다






새벽 창가에 비치는 어스럼 새벽 달빛이 왠지 차갑게 느껴진다 했더니 벌써 입동이다. 시월은 맹동이라 입동 소설 절기로다 나뭇잎 떨어지고 고니 소리 높이 난다 듣거라 아이들아 농공을 필하여도 남은 일 생각하여 집안 일 마저 하세 무우 배추 캐어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앞냇물에 정히 씻어 염담을 맞게 하소 고추 마늘 생강 파에 젓국지 장아찌라... 이렇게 시작하는 <농가월령가>의 <시월령>은 길고 숨가쁘다. 입동 절기에 접어들면 예나 지금이나 농가에서는 할 일이 태산같다. 






안마을 박 회장네는 어제까지 육쪽마늘을 다 심었고, 손 씨네는 양파 모종을, 옥향 할머니네 반장 집은 생강밭에서 생강캐기 마무리작업이다. 버갯속영감님댁은 서리태 콩타작이 남아 있다. 옆집 아주머니는 마늘밭에서 그 새 돋아난 잡초를 뽑고 있다.

들에는 벼 추수 뒤에 논바닥에 남겨진 볏자락을 쓸어모아 멀리서 보면 마치 하얀 공룡알같이 보이는 곤포 싸일리지 작업이 한창이다. 아침 운동길에 앞을 가로막는 '진입금지' 공사 표지판. 도내수로를 둘러싼 저수지 비포장 뚝방길은 해가 가기 전에 레미콘 포장작업을 서두른다. 어딜 가나 둘러보면 다들 하나같이 바쁘다. 날씨는 추워진다. 메주 만들기, 김장할 큰 일이 남았다.









오늘 읍내 나간 김에 면사무소에 들러 맨손어업 신고 필증을 교부받았다. 미루고 미루던 일이다. 남은 납매 묘목 세 그루를 큰 화분에 옮겨심었다. 겨울을 나기에는 큰 화분이 필요했다. 화분 크기가 들쭉날쭉이긴하나 모양새 찾을 때가 아니다. 밭에서 야콘 캐는 일과 대봉 감 따는 일이 남았다. 상치밭, 김장배추밭에 물 주는 일이야 해질 무렵이면 매양 하는 일.








아니 벌써.


읍사무소에서 만난

'사랑의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