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가 어디서 왔는지 눈 깜짝 할 사이, 길가 쪽 집 벽체에 담쟁이 넝쿨이 기어올랐다. 대단하게 번져나갈 기세다. 황토를 찍어 만든 벽돌로 지은 흙벽돌집이라 담쟁이가 그다지 이로울 것 같지않다.
평소 나는 담쟁이 넝쿨이 우거진 오래된 집들을 보면 고풍스럽고 안정감이 있어보여 좋았다. 게다가 국민학교 어린 시절, 빨간 벽돌로 지어진 3층 교사가 온통 담쟁이 넝쿨로 뒤덮여 담쟁이가 학교의 상징이었고, 이름표를 담쟁이 모양으로 만들어 가슴에 달고 다녔던 어렴풋한 추억이 발동한다.
걷어내느냐 그냥 두느냐 이게 문제다.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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