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봄이 따로 있다.
입춘이 되면 봄이 왔다는 사람,
도다리쑥국에 봄이 있다는 사람,
진해 벗꽃 군항제가 열리면
봄이라는 사람...
지난해 밭에 심은 작물 메모다.
너댓 가지는 내가 하우스에서 내손으로
직접 모종을 만들기도 하고, 더러는 이웃에서 나눠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태안 모종시장에서 사왔다.
언제부터인가 나의 봄은
태안 모종시장에 있었다.
올해, 내가 모종시장에서 사온 모종은,
아삭고추,청량고추,대추토마토,방울토마토,큰토마토,가지.
달랑 여섯 가지.
그나마 이마저도 심지않는다면
나에게 봄은 없는 것이다.
"맨이 못심거실거 같튜, 찌끔만 갲고 왔슈." 하며
이웃집에서 가져다 준 고추모종 10개와
어제 심다 남은 걸 오늘 마저 심었다.
오늘에야 나는 비로소
나의 봄을 찾았다.
화려한 봄은
내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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