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마당 아래 축대를 쌓을 때
'메지목'이라는 말을 처음 들으며
회양목과 철쭉을 심었다.
본래 도장나무로 알고 있던
회양목은 애시당초 땅딸하게 생긴 것이
우락부락한 돌 틈새마다 애잔하게 박혀서 그나마
축대의 살풍경을 상쇄시켜 주었다.
메지목의 역할이 그런 것인데 그동안
회양목이 있는 지 없는 지 제멋대로
웃자라도록 관심을 두지않았다.
심어 두고 돌보지 않은게
어디 한 둘일 가 마는...
시간이 나서 시간을 두고 보니
보인다.
회양목에 꽃이 핀다는 걸 알았다.
이토록 이른 봄에 이 작은 꽃에
꿀벌이 이다지도 많이 모여든다는 것도
이제 알았다.
꽃잎이 화려해야
향기가 드높아서가 아니다.
벌이 모이는 이유는
벌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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