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저기!
쌀 썩은 여.
칼날같은 시커먼 바위들.
礖(여)는 썰물일 때는 바닷물 위에 드러나고
밀물일 때는 바다 밑에 잠기는
바위를 말한다.
암초다.
'쌀썩은여전망대'
안면도에 갔다가 관광 안내판을 보고
희한한 지명,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이정표 따라,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
표지판 보고 내려서, 송림이 우거진 소롯길을 걸어
다다른 절벽에서 바라본.
쌀 썩은 여.
충청도 태안반도 인근의 안흥량, 강화도 손돌목, 황해도 장산곶이
바다 물살이 빠르기로 유명한 세 곳.
<태안읍지>를 보면,
태조 4년(1395) 5월 조운선 16척 난파
태종 3년(1403) 5월 조운선 34척 침몰
6월 조운선 30척 침몰
태종 14년(1414)8월 조운선 66척 침몰
세조1년(1455) 조운선 54척 침몰
-
-
-
대충 이런 기록이 나오는 걸로 보아
침몰된 선박수,인명 피해, 미곡 손실이 얼마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경상도, 전라도에서
연간 200만 석의 세곡을 조운하였다는데,
조운선 하나에 2천 석을 싣고서
암초에 걸려 난파된다면...
당시의 선원들은 조운 선단에 승선하기를
꺼려했을 정도였다.
'귀촌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촌일기- 개불 잡는 날 (0) | 2017.03.16 |
---|---|
귀촌일기- 올해 감자 농사는 씨감자 60키로 (0) | 2017.03.14 |
귀촌일기- 철새는 날아가도 사람은 남는다 (0) | 2017.02.15 |
귀촌일기- 완화군의 상여가 태안까지 온 사연은? (0) | 2017.02.11 |
귀촌일기- 애국가... (0) | 2017.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