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얼었던 땅이 녹았다.
겨울 내내 꽁꽁 꿈쩍도 않던 고추 지지대를 슬쩍 흔들어 보았더니
의외로 훌러덩 뽑힌다.
그럼 그렇지.
시절이 우수, 경칩을 속일라구.
돌아온 새봄에 첫 농사... 다짐이라도 하듯 새 장갑을 하나 꺼내
힘차게 잡아당겨 꼈다.
물통에는 살얼음이다.
오늘부터 사나흘은 겨우내 내팽개져서 어지러져 있는
밭 정리다.
비닐 줄 잘라서 풀고, 지지대 뽑은 다음,
묵은 고춧대, 마른 가짓대 뽑아내고.
태우고.
봄이 좋다.
이 맛이다.
이웃에 트랙터 로타리(쟁기질)를 빨리 부탁해야지.
수미 감자를 서둘러 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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