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촌의 가을 풍경.
시골 하면 고향,고향 하면 감나무의 빨간 홍시, 아무렇게나 딩굴어진 누런 호박, 초가지붕에 하얀 박....
이런 것들이 활동사진처럼 저절로 돌아가며 전개되는 게 우리네 일반적인 정서다.
우리집도 가을이 왔다는 걸 호박이 맨먼저 알려준다.
무성하게 덮혀있던 잎사귀가 서서히 마르면서 숨어있던 호박이 살금살금 드러나기 시작했다.
하우스 옆에 심은 호박 한 그루에는 노란 호박 열 개가 달렸다.
꼭지가 마르길 기다려 따려고 한다.
밭둑에 심은 검은 호박은 10키로다.
쬐끔 되게 표현해서 어린애 머리통만 한 맷돌호박 몇 개 얻은 작년에 비하면야
올해 호박 농사는 대만족이다.
가을이 깊어갈 때 호박고지 만드는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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