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올해 처음 심어본 돼지감자.
여름내내 내 키보다 훨씬 크게
2미터 넘게 자랐다.
가을을 지나며
바싹 말라버렸다.
땅밑의 돼지감자.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 오늘
한 포기 캐봤다.
이게 뭐야.
허우대완 전혀 다른 모양새다.
영 덩치값 못하는 돼지감자.
뚱딴지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나.
푸르죽죽 게다가 울퉁불퉁
정말 뚱딴지 같은 감자, 돼지감자.
돼지감자가 몸에 좋다는데.
'돼지' 들어가는 말은 다 좋다.
돼지꿈.
돼지저금통.
돼지띠.
내가 돼지띠.
봄에 캐도 된다니
그대로 두었다가
내년 봄에나
캐 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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