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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농부사시사- 봄채소 파종

 

 

 

 

 

 

 

 

 

봄 알타리 무와

얼갈이 배추 씨앗을 뿌렸다.

 

노지 직파이다.

 

아직 날씨가 찹긴 하나

믿음직한 우리 토종 채소들이다.

 

 

그러나 물 건너온 종자들은

다르다.

 

여름 내내 이파리를

똑똑 떼서 먹는 서양 채소다.

 

우리 무 배추야 적당히 자라면

대충 두어 번에 나누어 뽑아

김치라는 이름으로

건사하면 끝이다.

 

원산지가

이태리니,지중해,남미니 하면

대접이 달라진다.

 

 

 

 

봄.

 

땅 갈고 거름 부어 흙을 다듬고

가지런히 이랑을 만들어

한땀한땀 바느질 하듯

파종을 한다. 

 

농부사시사라고 없을 손가.

 

농사는 흥이다.

 

 

 

 

빗방울이 떨어질듯 말듯

박무에 종일토록 흐리구나.

 

쟁여둔 대나무 살대 꺼내

꾸부리는둥  꽂는둥

온상 흉내를 내본다.

 

 

 

 

비닐이 이불인가  

꽃샘 된서리 막아줄가.

 

듬뿍 흙을 파서

앞 뒤로 단단히 누르고

가생이는 촘촘히 덮어.

 

 

 

 

 

재미삼아 해보는 일.

이만 하면 되겠구나.

 

씨앗들이 웃는다.

여름날이 가깝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