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일곱개를 실은 트렁크가 든든하다.
갑자기 서울에 간김에 그동안 벼르던 홍대 앞을 갔다.
폭설 끝에 땅은 질척거리고 비탈은 미끄러웠다.
거기에 단골 화방이 있다.
캔버스를 몇 개 샀다.
우연히 바라본 광경.
고가 밑에 갇힌 북한산.
바위.
눈.
보현봉인듯.
오랜만이다.
북악스카이웨이로 차를 몰았다.
신 역사의 품에 안긴 구 역사가 이채롭다.
신촌역.
신촌,사직터널을 지나 인왕산 길.
서울 시가지와 청와대가 코 앞이다.
한동안 안보이던 군 초소가 군데군데 들어섰다.
창의문에서 북악 산자락이 보인다.
북악스카이웨이 꼭대기까지는 포기했다.
꼬불꼬불 응달진 산길이 아직 미끄러웠으므로.
돌아오는 길에
여기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옆 둔치.
당인리 발전소의 연기.
밤섬의 철새.
파란 한강.
저멀리 북한산...
당일치기 한양길에 오늘도 단골 중국집.
짜장면.
문패 붙여 보관해두었던 빼갈을 자연스럽게 내다주는
주인장이 더없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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