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꾸러미를 어딘가에 보낸다.
가지,고추,대추토마토,감자 등이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가지 수는 많다.
이번 비에 가지 나무에 다시 물이 올랐다.
꼬부라지려던 가지가 며칠 사이에 허리를 펴 부쩍 자랐다.
올해는 가지농사가 잘 되었다.
지나가는 동네 사람들도 찬사를 준다.
고추 농사도 잘 된 편이다.
매일 풋고추 따먹은 것만도 얼마며 여기저기 나눠준 양 만도 적지않다.
해마다 이맘 때 쯤에 찾아오는 고추역병도 올해는 아직까지 탈이 없어 다행이다.
빨간고추가 매달리기 시작한다.
마침 복숭아가 제대로 익었기에 봉지채로 예닐곱개를 땄다.
오이나 파프리카,피망, 토마토는 노지인 우리 채마밭에서는 이제 끝물이라 몇개 달린 게 없다.
청량고추는 섞이지않도록 별도로 포장을 한다.
오후 다섯시 택배 접수 마감시간에 맞춰 이웃동네 팔봉우체국으로
온몸에 솟아나는 땀을 훔치며 달렸다.
평소 보루박스에 대충 넣어가면 아주 싹싹한 서 주임이 있어
마무리를 잘 해 주는데 오늘은 하기 휴가를 갔단다.
그래서 또 땀 난다.
그건 그렇다치고 내일이 광복절이라 우체국 택배 배달도 쉰다는 이야기다.
바로 다음날이면 배달이 되는데 이건 하루를 더 묵혀야 될 판이다.
대충 난감. 어쩔 수 없다.
무게 16.6Kg.
택배비 5.500원.
가꾸는 재미, 보내는 재미.
귀촌은 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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