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잔뜩 소문이 난 비소식이었다.
오늘 아침부터 햇살과 구름이 엉키길 되풀이 하더니
오후 들어 드디어 멀리 산등성이에 검은 비구름이 내려앉았다.
매실나무에 물 주던 손을 멈추고 마음이 급했다.
아랫밭에 누렇게 익은 완두콩을 먼저 걷어올렸다.
서쪽 밭 기슭에 뽕나무에서 땅바닥에 지천으로 떨어지는 오디를 털었다.
지금 한창인 오디는 비를 맞으면 당장 맛이 간다.
어차피 보리 타작은 오늘 또 놓쳤다.
드디어 비가 오기 시작한다.
부지런을 떤 것도 잠시, 몇방울인가 셀 정도로 지나가는 비는 감질났다.
이래저래 농심은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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