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남미가 고향인 구아바 나무가 현관에서 간신히 햇볕을 쬔다. 지난해 겨울엔 거실로 들여다놨더니 때아니게 새싹이 나는 바람에 새 가지는 말라죽고 다시 나서 늦가을에 가서야 겨우 구아바를 맛보았다.
올 겨울은 어정쩡하게 현관에서 겨울을 보낸다. 웅크린 모습이 궁상스럽긴하나 도리없이 빨리 봄이 오기를 기다릴 뿐이다.
도내리 오솔길에서 만나는 어린 소나무가 눈을 함빡 머리에 이고 있다. 지난 해 싹이 터 자라기 시작한 애솔나무다. 이런 새내기 소나무가 오솔길에 많이 자라고 있다. 먼훗날 낙락장송의 기상을 보는듯 옹골차고 다부지다.
드넓은 대지, 자연에는 옹기종기 품어주는 그 나름대로 고향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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