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것 같은 아침 출근버스.
중앙과 꽁무니 출입구가 둘이었다. 중앙문 차장은 뒷문 차장의 신호를 받아
'오라이'를 외치며 차체를 손바닥으로 두번 쳤다.
그 소리에 맞추어 버스 운전사는 출발했다. 개문발차.
운전수는 출발과 동시에 핸들을 왼쪽으로 살짝 꺾으면 차장은 입구 손잡이를
양손으로 붙들고 온 힘으로 눌러 승객을 밀쳐넣었다. 승객들이 안으로 쏠리면
차장은 가까스로 문을 닫을 수 있었다. 정류장마다 반복되었다. 차장과 운전사의
호흡은 완벽했다.
'출근 전쟁.'
버스에 탄 것만으로 하루 일과는 행운의 시작이었다. 승객이 짐짝이냐는 말은
호사스런 불평으로 묻혔다.
40년 전에 둘이던 차장이 한 사람이 되더니 자동문이 생기면서 안내양마저
없어졌다. 한 때 남자 차장이 있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추억에서 건져올린 그 '오라이'가 지금 태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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