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밤에 태안의 재래시장인 조석시장에 불이 났다.
백열등이 줄지어 휘황했던 흔적은 간 데 없다. 호박 찰무리 잘 해주던
명승 떡방앗간은 내려앉았고 어물전 강병철 수산도 샷다문을 내렸다.
상인 아줌마들이 넋을 잃고 앉아있네.
타다 만 가스통에 걷어버린 천막, 햇살드는 지붕이 엉뚱하고 허망하다.
일 주일 사이 열 건의 화재가 있은 데다 이 날 오후에 백화산에 산불이
있었다는데... 거참.
시장통 겉모습은 그나마 평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