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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농부의 가을비

 

 

 

뒤안의 채마밭. 사흘 전에 일구어 쑥갓과 꽃상치 씨앗을 뿌렸다. 흙이 마르지않도록 비닐을 덮어두었다. 땅에서 올라오는 지열로 물방울이 맺히면서 만들어지는 습기가  씨앗이 싹 트기 좋은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가랑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기에 아침나절에 그동안 덮어 두었던 비닐을 벗겨주었다. 그런데 저녁 무렵에 후드득 갑자기 굵은비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곧장 밭으로 뛰어갔다. 비닐을 다시 덮고 가장자리를 벽돌로 눌렀다.

 

 

아니나다를까 창대비로 변했다. 밤새 계속 내렸다. 바람까지 가세했다. 이제 막 쑥갓과 상치 싹이 트려는데 굵은 빗방울에 흙이 팽기면 말짱 허사다. 걷었다가 덮었다가 짜투리 밭 하나에도 노심초사하는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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