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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스푼 세 개

 

 

뒤안 울타리 옆에 있는 대형 고무 통 하나. 귀촌 초기에 과일이나 채소 등 생활 쓰레기를 버려 숙성이 되면 채마밭 거름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담아두었던 거름통이다. 시눗대가 울창하게 자라나 거름통을 가려서 10여 년을 잊고 있었다.

 

요 며칠 울타리 미화 작업 끝에, 오늘 거름통을 비웠더니 뜻밖에 나타난 티 스푼 세 개. 푸르스럼하게 녹슬고 삭은 모양새가 완전 골동품 문화재급이다. 반짝반짝 닦아서 다시 사용해야 하나? 그냥 두어야 하나? 버려야 하나? 그게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