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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48년...오늘은 뭘 먹을까

 

 

 

 

 

 

지난해 오늘, 영흥사 해수관음상이 보이는 베트남 다낭의 미케비치 해변에서 점심을 먹었다. 허스럼한 해물 전문 음식점으로 식전 심심풀이 삶은 땅콩하며 입맛에 맞았다.

마침 옆자리에서 종업원들이 점심을 먹고 있어 식탁을 슬쩍 들여다보았더니 뜻밖에 먹음직스런 갈치조림이 있는게 아닌가. 메뉴판에 없는 종업원용 반찬이라 별도로 하얀 쌀밥과 함께 갈치조림 한 접시를 서비스해 주는 친절이 고마웠다.

 

올해 다시 오마고 약속했던 일 년 전, 그 갈치조림 맛을 잊을 수 없다. 

 

 

 

 

 

 

 

반백 년 가까운 결혼 기념일에 새삼 무슨 아기자기함이야 있을가, 기억해 내는 것만으로 무덤덤함을 해소해주는 세월. 온 세상이 새하얀 거실 창 밖을 내다보며 별 말 없이 둘이 마주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샤브샤브에 푸짐한 겨울 냉이가 향긋했다... 

 

지난 밤에 15 센티의 눈이 내렸다. 최고 기온이 영하 10도의 날씨. 걷기운동 하러 집을 나섰다가 눈 속에 발이 빠지고 미끄러워 중도에 회군했다. 이놈의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올해도 갈치조림 그 집에 갔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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