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을 캐는데 내 나름의 절차가 있다. 첫째, 굵은 토란대를 잘라 알뜰살뜰하게 수거하는 일. 둘째, 딱딱한 토란밭에 미리 물을 뿌려 흙을 부드럽게 해두는 일. 셋째, 캔 토란을 하루이틀 정도 밭에서 그대로 말려두었다 뿌리의 흙을 털어내고 갈무리한다.
올핸 토란 농사가 풍년이다. 한여름에 토란밭에 물 주는 일 걱정 없이 자연이 알아서 비를 몰고온 장마 덕분인가? 트랙터로 밭갈이 할 때 정성들여 듬뿍 뿌려준 거름 덕택인가? 드러나는 뽀얀 알토란을 보면서 '이거 누가 다먹냐' 하며 혼자 넉살을 부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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