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깨알 같다. 1985년도 초판본 <지리산>. 그 땐 글자가 작은 줄 모르고 읽었다. 오늘에야 새삼 활자가 이렇게 작을 수가... 등장하는 인물, 소설 내용도 가물가물하다. 모든게 세월이다. 70년대 초 어느 잡지에 처음 연재될 때 처음 대했던 <지리산>. 10여 년 만에 기린원에서 전 7권으로 묶어 처음 출간되었던 것이다.
추적추적 장맛비는 내리고... 서가에서 맨먼저 눈에 띄길래 오늘부터 <지리산>을 다시 읽기로 했다. 1930년대, 40년대, 50년대. 격동의 시대를 관통하면서 겪어야 했던 지식인들의 고뇌... 우리나라 분단 문학의 효시랄까. '태백산맥'류 따위완 깊이와 결이 다르다. 나는 '태양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역사는 산맥을 기록하고 나의 문학은 골짜기를 기록한다.'는 말씀에 공감한다.
나림 이병주 선생과는 이런저런 인연이 있다. 내 블로그 <귀촌일기>에 여러번 등장했었고 나의 졸저 <버갯속영감 교유기>에도 인연의 일단을 소개하기도 했다.
2016년 1월, 경남 하동군 북천면의 '이병주 문학관'에서.
50년 묵은 앨범에서 흑백사진 하나.
1968년. 이병주 선생의 아들과 함께.
나완 대학 동기동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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