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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비타500> 두 병






농촌이란 특히 노동력을 상실하면

집안에서 존재가치가 없어진다.


사시사철 농삿일이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농가에 간병할 인력이 없는 것이다.


인근에 집을 두고도

요양원 신세를 지분들이 많다.


가족과 떨어져 섬처럼 고독한 곳이

요양원이다.


사회적인 시선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요양원은 요양원일 뿐.





집사람이 노래봉사 활동을 하는 세 곳 중에

요양원이 있다.


3년 째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라 해도

다들 노래를 좋아한다.






'선생님, 아프지 마세요. 다음 주에도 꼭 와요.' 하며

헤어질 때면 잊지않고 손을 꼭 잡으

간곡히 인사를 하는 할머니 한 분이 있다.


거동이 불편해 휠 체어에 앉아있을 뿐

흘러간 노래 중에 모르는 노래가 없다.


최근 노래인 <백세인생>이 

애창곡이다.


일주일에 한번 노래하는 시간이

낙이요 행복인 것이다.







혹시나 다음 주에는 못오실 가

선생님의 건강 걱정이 앞서'학생'이 있어

노래봉사를 거를 수 없다는 '선생님'.







잊지않고 오늘도 끝날 무렵에

'아프지 말고 추석 지나고 만나요.'

두 손을 마주 잡으며 주섬주섬 주머니를 뒤져 

꺼내주는 것이 있었다.

 

<비타500> 두 병.


꼭꼭 아껴두었던

<비타500> 두 개.


안받을래야 안받을 수 없었던

<비타500> 두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