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초기에 나흘을 2인실에 있었는데
거의 매일 옆자리 환자가 바뀌어 나흘 낮밤을
세 사람의 환자들과 지냈다.
모두 비슷한 연배였다.
세 사람 모두 간병을 부인들이 하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짜증 투정에 성질들이 보통을 넘어선데다
같은 병실의 동료환자를 아랑곳 하지않는 막무가내...
옆에서 참아내기가 나는 괴로웠다.
정작 나보다 더 괴로운 사람은 간병하는 부인들.
넘 부끄러워 어디 하소연도 못하고
주위의 시선에 얼굴을 들지 못하는 낭패감이 역력했다.
남들의 눈이 있을수록 더 큰 소리로
마누라를 호랭이 잡는 남자.
부디 우리 시대의
'마지막 마초 아재들'이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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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들 중에 나도 역시
그 한 사람?...
이 글을 쓰면서 마음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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