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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가을비, 갑빠를 벗겨야 하나?

 

 

 

 

 

 

 

 

 

 

큰맘을 먹고 여름내내 잡초가 제멋대로 엉켜있던 밭을 일구었다.

월동이 되는 남도시금치 씨앗을 뿌렸다.

 

나 만의 노하우를 발동시켜 갑빠를 씌웠다.

 

강렬한 가을볕은 새싹을 순식간에 말려버린다.

아니, 싹은 고사하고 움도 트지 않는다.

넝마 조각이라도 덮어주어야 한다.

 

 

 

 

 

어제까지는 이랬다.

 

오늘 비가 온다.

오는 것도 아니고 아니 오는 것도 아니고 오긴 온다.

 

몇 미리도 아니고

서너 미리 내렸다.

 

어제 덮어둔 갑빠를

벗겨야 하나?

 

하늘을 보니 이래도 일

저래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