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노지에 뿌린 씨앗이 왜콩이다.
지난 3월 16일 뿌린 것이다.
완두콩이 분명한데 내가 굳이 왜콩이라 하는 건
우리 동네 사람들이 어느 누구도 완두콩이라 말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어릴 적에 왜콩이라는 말을 하두 많이 들었기에
왠지 친근감이 앞서기도 하다.
그 왜콩의 새싹이 보름만에 비로소 올라오기 시작한다.
혹시 산비둘기에 파먹힐세라 이불(?)까지 덮어주었던 터다.
오늘, 내가 뿌린 첫 씨앗에 첫 새싹의 첫 대면이다.
연두빛 푸르기로는 왜콩 온몸을 따라갈 수 없다.
약하디 약한 새싹부터 벌써 푸른 빛이 상큼하다.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는 왜콩 밭.
그러나 치열하다.
아우성이다.
저 돌덩이 같은 흙을 무슨 힘으로 들어올리는 걸가.
여기 벌거숭이 콩알 하나가 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안간힘을 다해 힘차게 태동하고 있다.
굳이 흙을 덮어주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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