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갓을 솎아야하므로 오늘 갓김치를 담가보겠단다.
첫 일과는 아침햇살을 맞으며 갓을 솎는 일이다.
이왕 내친김에 배추도 두어 포기 뽑고 쪽파도 다듬었다.
밭둑 여기저기에서 보아두었던 민들레도 잘랐다.
요즈음 겉절이로 안성마춤, 입맛을 돋군다.
고구마순.
이웃집 고추밭에서 잠시 따온 고춧잎.
곧 고춧대를 뽑아낼 것이므로 빨리 따가라고 성화다.
비닐하우스 옆 언덕배기에 머위도 있지.
애호박 하나 따고.
고구마를 캐다가 감자 한 포기를 캤다.
봄에 심어 초여름에 캐지않고 땅속에 그대로 남아있던 감자가 지금까지 7개월동안 자랐다.
초헤비급,840그램.
이런 감자는 처음본다.
바깥에서 오늘 내손을 거친 채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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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으로 가져들어오면 누구의 작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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